최근 국내외 산업 환경은 에너지·환경·소재·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이슈는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차전지·수소·전력 인프라와 같은 핵심 분야는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중립 역시 선언의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기화학은 에너지 저장과 변환을 넘어 자원 순환과 환경 대응을 포함한 산업 전환의 핵심 기술 분야로서, 연구의 깊이와 구조적 완성도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전기화학 연구의 방식과 역할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개별 소재나 단일 성능 지표 중심의 논의를 넘어, 기초 연구에서 응용 기술, 공정과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연구 흐름의 연계성, 성과의 재현성과 신뢰성, 그리고 산업과의 접점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전기화학회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특정 분야를 대표하기보다는, 전기화학 전반의 연구 흐름을 연결하고 조율하며 학문적 논의가 축적·확산될 수 있는 공동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15대 집행부는 2028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학회의 중장기 방향을 준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30주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학회의 학문적 축적과 운영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음 세대 전기화학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제15대 집행부는 이 기간을 30주년 준비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삼아, 학술·산업·국제 협력 측면에서의 중장기적 방향성을 차분히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학회 운영 구조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추진하였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30인 이사회 체제는 정관에 따른 등기이사 중심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 운영위원회와 이사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운영은 운영위원회가 담당하고 심의와 의결은 이사회가 주도함으로써 학회 운영의 효율성과 견제 기능을 함께 강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15대 집행부는 분과 중심의 학회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자 합니다. 각 분과가 전기화학의 다양한 연구 흐름을 대표하는 전문 단위로서 자율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학술 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동시에 국제 학술 교류와 공동 논의를 확대하여 학회의 국제적 가시성과 영향력을 높이고, 학술대회와 학회 사업 전반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학회의 학문적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학회 운영 전반의 체계화를 통해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것입니다.
앞으로 제15대 집행부는 전기화학 연구의 기초와 응용, 학술과 산업, 국내와 국제를 연결하는 조정자이자 촉진자로서 학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이 학회 운영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한국전기화학회는 회원 여러분 각자의 연구 현장과 교육 현장,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신뢰 위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제15대 집행부는 이 소중한 토대 위에서 학회의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한국전기화학회가 전기화학 연구 전반의 균형과 깊이를 지키면서도 시대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학술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평안, 그리고 연구와 현장에서의 성과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 1
제15대 한국전기화학회 회장 윤원섭